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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일기

나의 고양이 포포, 너를 처음 만난 날

by 리뷰하는 시아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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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러시안블루 고양이 포포와 함께 사는 집사입니다. 오늘은 포포와의 첫 만남, 처음 포포를 데려왔던 날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너를 데려오기까지 

고양이를 좋아해서 매일 사진이나 영상을 보며 대리 만족하던 어느 날, 문득 나도 한번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생명을 책임진다는 게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만 약 1년간 반복하며 반려묘 분양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수많은 아기 고양이들을 지켜만 봤었죠. 

 

 

그러던 어느날, 

너를 처음 본 순간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올망 똘망한 아깽이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말았어요.

 

더 예쁜 아이들도, 더 건강한 아이들도 많았는데 말이죠. 

 

누나와 장난치는 아기 포포

사실 아기 포포는 피부병을 앓고 있었어요. 

당시 주인분과 대화를 하면서 포포가 지내는 곳의 생활환경이 열악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바로 데려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얼른 제곁으로 데려와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포포를 데려오던 길

그날 바로 포포를 데리러 갔고,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었답니다.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삐약' 울던 너 

차를 타고 집으로 오는 한 시간 남짓의 시간 동안, 아기 포포는 불안한지 삑삑- 울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이제부터 여기가 네 집이야.

움직이는 냥이 사진도 제대로 못찍던 초보집사

집에 도착한 후, 의례 다른 고양이들이 그렇듯 포포도 낯선 환경이 두려워 구석으로 숨어버릴 거라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포포는 처음 발을 들이자마자 신나게 집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적응하다니, 이 녀석 완전 개냥이 구만'

작은 녀석이 뽈뽈뽈 돌아다니던 게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럽던지요.  

 

세탁기가 궁금한 포포

그런데.. 애초에 숨을 곳을 찾고 있던 것일까요?

집안 탐험을 마친 포포가 침대 밑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역시.. 너도 고양이구나.' 

 

 

금방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집안 한켠에 물과 사료를 준비해 두고, 

포포가 나와주기를 기다리며 낮잠을 잤어요. 

 

가족이 된 포포와 나 

포포가 침대 밑으로 들어가고

3시간쯤 흘렀을까요? 

 

너를 집사로 임명한다냥!

숨어있던 포포가 자기 발로 침대에 올라왔답니다. 

 

하루 정도는 숨어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빨리 나와주다니. 

심지어 나오자마자 침대에 있던 집사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감격스러웠어요.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요. 

 

첫날부터 집사 품으로 파고든 너 

무려 제 품으로 파고드는 것 아니겠어요??

 

'이번 생은 이걸로 성공이야... 하 '

 

1일차 초보 집사였던 저에게는 너무 감격스럽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내 분홍 젤리를 봐라!

마치 원래부터 제자리인 양

고양이 세수에 기지개까지 켜는 여유를 보여주십니다. 

 

아기 천사야,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잠시 후

세상 편안한 얼굴로 꿈나라에 빠졌답니다. 

 

자다 깨서 정신없는 포포 

그렇게 포포와 저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첫날부터 엄청난 친화력을 보여줬던 아깽이는 5년이 지난 지금,

 

그만하고 나랑 놀자옹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네요. 

 

몸집은 조금 커졌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애교 많은, 하나뿐인 저의 아기입니다. 

 

항상 내 무릎 위에서 나를 올려다보며눈 맞추기를 좋아하는 애교쟁이 포포야! 나에게 와줘서 정말 고마워.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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